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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삼 작곡가 77세 생신상' 단호박 수프 반그릇에도 사랑 넘쳤다
이현·정선화 '버스데이 쿠킹 콘서트' 개최...'음악X음식 콜라보' 눈길
2019년 09월 10일 오후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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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위층에서 단호박 수프를 만드는데 이안삼 선생님께서 배가 고프다며 미리 맛보고 싶다고 말씀 하셨어요. 그래서 트러플(송로버섯)을 살짝 뿌려 풍미를 더한 뒤 드렸더니 반 그릇이나 비우셨어요. 호박꽃의 꽃말 중 하나가 ‘회복’ ‘치유’ 입니다. 선생님이 병상에서 일어나셔서 예전처럼 왕성하게 활동하기를 기원합니다.”

7일 오후 서울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아파트 102동 로비. 폐기종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선생을 위해 일부러 선생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작은 공연을 열었다. 테너 이현이 콘서트 막을 올리기 전에 태풍 ‘링링’을 뚫고 달려온 사람들에게 이런 ‘반가운 뉴스’를 알려주자 일제히 박수가 쏟아졌다.

테너 이현이 이안삼 작곡가의 77세 생신을 축하하는 '버스데이 쿠킹 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튜디오 청아]
선생이 오전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오후 들어 몸상태가 안좋아 콘서트장으로 내려오지 못할 것 같다는 소식에 관객들은 많이 속상했다. 그런데 선생이 맛있게 수프를 드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모두들 얼굴이 환하다. "선생님 빨리 우리 곁으로 돌아오세요" 한마음 응원을 건넸다.

이안삼카페 회원들은 이날 테너 이현(영남대 교수)·소프라노 정선화(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와 함께 ‘버스데이 쿠킹 콘서트(Birthday Cooking Concert)’를 개최했다. 이안삼 작곡가는 1943년 9월 12일생이다. 77세 생신을 맞아 희수(喜壽) 음악회를 준비한 것.

선생이 작곡한 노래 한곡을 부르고, 그 노래에 어울리는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음악X음식 콜라보 콘서트’다. 두 성악가뿐만 아니라 반주를 맡은 정영하 피아니스트, 사회를 진행한 서영순 시인 등 모든 스태프가 앞치마를 두르고 나와 맛있는 콘서트를 연출했다. 특히 이현은 특급셰프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경북 경산에서 직접 재료와 도구를 바리바리 싸들고 올라와 요리솜씨를 뽐냈다.

이안삼 선생이 앉기로 예정됐던 자리를 비워놓고 음악회를 진행하려니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한상완 전 연세대 부총장이 대신 앉았다. 두 사람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전국의 음악회를 누빈 ‘음악 동지’다. 비록 주인공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해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회가 시작됐다.

이현은 첫곡으로 ‘어느날 내게 사랑이(다빈 시)’를 불렀다. “긴 세월 가슴에 품은 그대의 고백 / 맴돌고 맴돌다 하늘에 던진 진주처럼”에선 한국가곡의 아름다움을 깨우쳐준 선생의 사랑이 오버랩됐다. 한상완 전 부총장도 단호박 수프를 맛보며 선생의 쾌유을 빌었다.

소프라노 정선화와 테너 이현이 이안삼 작곡가의 77세 생신 축하 음악회에서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튜디오 청아]
이어 정선화가 ‘그대 어디쯤 오고 있을까(김명희 시)’를 선사했다. 건강을 회복한 선생이 저만치 오고 있는 듯 정선화의 목소리엔 그리움이 가득 묻어났다. 이현은 단호박 수프에 이어 두 번째 요리로 문어 세비체를 차렸다. 문어는 먹물을 가지고 있다. 평생을 오선지에 음표 그리며 작품을 만든 선생의 ‘창작 정신’과 꼭닮은 요리다.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시)’를 노래한 이현은 바질 페스토 나비 파스타를 만들어 관객들에게도 대접했다. 공연 도중에 음식까지 맛보는 음악회라니! 참신하고 신기했다. ‘허브의 왕’ 바질의 감칠맛이 오랫동안 혀 끝에 맴돌았다.

정선화는 ‘토지’를 쓴 박경리 선생에 대한 흠모의 마음을 가사에 담은 ‘여름 보름밤의 서신(한상완 시)’을 불렀다. 메인요리는 수삼을 올린 투르네도 로시니 스테이크. 벨칸토 음악을 창시한 로시니가 가장 좋아했던 스테이크다. 클래팝으로 한국 가곡 대중화를 이끈 이안삼 선생의 음악과도 잘 어울리는 메뉴다. 한상완 전 부총장은 "이 요리는 차마 내가 먹을수 없다"라며 선생 댁으로 음식을 올려 보냈다. 우정의 소스가 덧뿌려져 더 맛있는 스테이크가 됐다.

이현은 ‘물한리 만추(황여정 시)’를 연주한 뒤엔 디저트로 새우볶음과 용정차를 차려냈다. 배턴을 이어받은 정선화는 ‘느티나무(김필연 시)’를 불렀다. 두 사람은 피날레 듀엣송으로 ‘연리지 사랑(서영순 시)’을 선보였다.

공식적인 프로그램은 모두 끝났지만 이현은 “선생님이 진짜 좋아하는 노래가 따로 있다”라며 즉석 MR 반주에 맞춰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불렀다. 선생께 바치는 효도송인 셈이다. 또 정선화도 수준급 피아노 솜씨를 보여줬다. 직접 ‘내 마음 그 깊은 곳에’를 연주하자 모두들 그의 터치에 호흡을 맞춰 "선생님, 내년 78세 생신상은 꼭 건강한 모습으로 받으셔야 해요"라는 기원을 담아 합창을 했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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