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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엄마 보고싶어"…독거 어르신, '누구 AI'에 묻다
SKT-지자체 ICT돌봄 시범사업 시작
2019년 04월 22일 오후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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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AI 스피커 '누구'에게 심심하다고 투정하는 독거 어르신.
대화 중에 갑자기 "누가 보고싶다" 말한다. 스피커에서 어르신의 마음을 읽었는지 "아들에게 전화를 걸까요?" 물어본다. 잠시 먹먹한 얼굴을 한 어르신. 창밖을 바라본다.
"아니야, 엄마가 보고싶어"


SK텔레콤이 지자체들과 함께 독거노인 대상 ICT돌봄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SKT]


평생 누구의 부모로 살던 독거 어르신들에게 진정 필요한 사람은 자신을 평생 어르고 달랬던 '엄마'였는지 모른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는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ICT 돌봄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이를 주관할 ICT케어센터를 서울 성동구에 개소했다고 22일 발표했다.

'ICT 돌봄 서비스' 시행을 위해 SK텔레콤은 지방자치단체, 사회적 기업 '행복한 에코폰'과 협력한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기기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일자리를 만든다. 행복한 에코폰은 ICT 케어센터 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관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전국 광역 기초지방자체단체 42곳이 참여 중인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와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한 민관 협력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 사회적 취약계층 대상 ICT돌봄서비스를 준비해왔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지자체는 서울 성동구와 양천구, 영등포구, 중구, 강남구, 서대문구, 경기 화성시, 대전 서구 등 8곳이다. 성동구는 500가구를, 양천구와 영등포구는 300가구룰, 나머지는 200가구를 지원해 총 2천100가구의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보급하고, 지자체별 선택에 따라 스마트 스위치와 문열림감지센터 등 IoT를 추가 제공한다.

이준호 SK텔레콤 상무가 22일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ICT돌봄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 누구 AI 스피커의 '행복동행'…결실 맺은 'ICT돌봄'

ICT돌봄 서비스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ICT 인프라를 마련해야 하고, 후속으로 독거 어르신을 돌볼 수 있는 실제 인원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기술발전을 통해 서비스 질을 향상해야 하는 제어반도 배치돼야 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앞으로 사업 지속을 위해서 3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자체 자체 비용과 정부 예산 지원도 바라고 있다.

우선 ICT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누구 AI'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이 갖춰져야 하고, 스마트폰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독거 어르신의 경우 경제적으로 취약한 경우가 많아 비용효율성을 달성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유선이 아닌 무선 솔루션으로 'T포켓파이'를 배치, 인터넷망을 구축했다. 휴대용 라우터를 사용해 댁내 와이파이를 연결하게 해준 것.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하는 '누구 AI'를 어르신들이 연결없이 쓸 수 있도록 관리자가 따로 여러 어르신을 등록한 관리자용 스마트폰으로 누구 AI를 쓸 수 있게 해줬다. 음원 서비스 '플로(FLO)'도 관리자용 스마트폰에서 어르신별로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센터 SV추진그룹장(상무)은 "인터넷 가구 보급율은 87%에 이르는데 (ICT돌봄서비스 대상) 100가구를 설치했더니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은 어르신만 85가구였다"라며, "포켓파이로 망을 연결하고, 관리자 스마트폰으로 누구를 이용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부담없이 쓰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행복한 에코폰은 ICT케어센터에서 누구를 통해 수집된 각종 데이터를 모니터링 한다. 이상 징후 감지 시에는 심리상담과 비상알림, 방문조치 등 실시간 대응한다. ADT캡스와 연개해 119 비상 호출 서비스도 제공한다.

채영훈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센터 PL은 "개인정보 동의를 받고 있으며, 음상파일은 저장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우울, 죽음 등 10가지 키워드를 설정해서 이런 단어를 수치적으로 얼마나 자주 쓰는지는 파악해서 매니저들이 집중케어할 대상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사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서 독거 어르신들이 ICT 기기들을 얼마나 많이 쓰시고 있는지 활용도도 본다"라며,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하기 위해 관리사에 대한 교육에도 집중하고, 부족한 부분은 자원봉사로 메워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 지방자체 단체에서는 행복한 에코폰에서 ICT돌봄 서비스 업무를 담당할 현장 관리 매니저 20명과 ICT케어센터 상주 인력 5명 등 총 25명의 인건비를 부담한다. 매니저는 정부 예산과 지자체 자체 비용으로 행복한 에코폰 파견 형태로 업무를 담당한다.

[사진=SKT]


◆ 지속 가능한 사회적 비즈니스 모델 구축…'예산·법' 지원 절실

ICT돌봄 서비스 확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산 확보와 법적 지원이 절실하다.

이 상무는 "금전적 비용이 계속해서 왔다갔다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헬스케어도 중요한 지원책인데 보건소에 협조를 얻어서 하려 했으나 예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빅데이터 분석, 개인정보보호법 등과 관련해 많은 부분이 진행되고 있고, 비식별조치를 통해서 노인분들의 개별적인 정보가 아니라 노인 전반에 대해 유익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장애들을 넘어 현재 단순 AI 스피커 서비스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 전개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내로 복약지도, 일정 알림 등이 가능한 '행복소식'과 치매 사전 예방과 진단이 가능한 '행복 게임', 건강관련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는 '건강톡톡' 등이 대표적이다.

이 상무는 "돌봄 비용에 사회적 비용이 많이 투입된다. 특히 노인분들 중 65세 이상 기준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어 한분당 보통 2천만원 수준의 돌봄비용이 발생하고 가족이 겪는 스트레스도 많다"라며, "치매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기에 예방 프로그램을 별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은 T전화 로밍 등을 통해 확산시킨 무료 데이터통화 솔루션을 누구 AI에 적용시킬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누구 AI를 통해서 독거 어르신끼리 단체 통화도 가능하게 된다.

이 상무는 "5월말까지 AI 스피커 구축이 마무리되면 누구 AI 수다방이 열릴 것"이라며, "관리사가 케어해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서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들도 나섰다. 이 상무는 "병원 의사분들이 건강 콘텐츠를 비용을 들여 많이 만들어 놨는데, 사회적 기업에는 이를 무료로 풀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라며, "현재 콘텐츠 제공을 위해 개발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ICT에 취약한 노인층을 위해 매장을 오픈, 교육장으로 쓰고 있다. 향후에는 핸안부와 함께 매장내 광고판을 통해서 실종 아동을 표시하거나, 미세먼지, 재난정보 등을 담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인인증서를 다루지 못하는 노인층을 위해서는 매장 내에서 주민등록등본을 출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법적인 절차가 남아 있어 협의 중인 내용이기도 하다.

이 상무는 "시스템 테스트를 위해 미리 협조를 맏아 몇 가구에 설치했더니, 100가구 중 13가구 정도는 필요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라며, "실제로 써보신 어르신들은 즐겁게 기기를 이용했으며, 어느 분은 구청장에 직접 가서 고맙다고 하기도 하고 편지를 써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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